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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킹 레이스', 김재환-박병호의 리턴매치 흥미진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5-01 12:06


두산베어스 김재환-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시작부터 흥미진진이다. 홈런왕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불을 붙인 이는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7호포를 신고, 홈런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이상 두산 베어스) 양의지(NC 다이노스)까지 나란히 7홈런으로 홈런 리더보드 최상단이다.

폭발적인 방망이를 휘두르는 페르난데스, 찬스에 강한 '타격 달인' 양의지도 무시못할 존재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팬들의 시선은 유독 두 선수, 김재환과 박병호에게 쏠려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40홈런을 넘기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43홈런으로 1개 차로 타이틀을 손에 쥐지 못했다. 박병호는 미국으로 떠나기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 유일의 4년 연속 홈런왕을 달성한 거포다. 둘의 거포 이미지는 이미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5월이 되면 반발력 수치를 재조정한 공인구가 본격 투입된다. 지난 3월에는 1차 수시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일부 공인구의 반발력은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구 업체(스카이라인)는 반발력 수치 저하에 사활을 건 상태다. 홈런 레이스에도 적잖은 변수가 발생할 조짐이다.

김재환과 박병호는 전문가들이 꼽은 올시즌 홈런왕 유력후보들이다. 김재환은 가장 완벽한 스윙을 가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지난해 김재환을 수차례 극찬한 바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타석당 홈런 리그 1위였다. 지난해 김재환이 139경기에서 44홈런, 제이미 로맥(SK와이번스)이 141경기에서 43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위즈)가 144경기에서 43홈런, 한동민(SK와이번스)이 136경기에서 41홈런을 때렸다. 박병호는 종아리 부상으로 한달여를 쉬어 113경기에서 43홈런을 기록했다. 타석당 홈런은 김재환이 0.073개. 박병호가 0.088개였다. 경기당 홈런수는 김재환이 0.316개, 박병호가 0.380개. 144경기 기준으로는 김재환이 45홈런, 박병호가 54홈런 페이스였다. 파워는 압도적이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박병호보다 더 건강했고,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은 '리턴매치'다. 4월 하순 달아올랐던 김재환에 이어 4월말에는 박병호가 치고 올라왔다. 둘다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을만한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조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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