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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중고신인' 이학주(29)는 충암고 시절 김상수(삼성) 안치홍(KIA) 허경민(두산)과 함께 고교 4대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수비 실력이 일품이었다. 타격, 베이스러닝, 수비, 강한 어깨를 갖췄다는 의미에서 '4툴 플레이어'로 각광받았다. 고교 졸업 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믿음에 금이 가고 있다. 이학주가 줄곧 '명품 수비'를 펼치다가도 한 번씩 범하는 실책이 화를 부르고 있다.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가 그러했다. 0-3으로 뒤진 4회 말이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선발 백정현이 김선빈을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한데 이학주가 결정적인 실책을 하고 말았다. 포구까진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결국 이닝 종료가 아닌 후속 안치홍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맞는 실책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불명예스러운 시즌 실책 1위(9개)를 기록한 이학주는 곧바로 5회 말 수비 때 김성현으로 교체됐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고 야수들은 분명 투수에게 도움을 줘야 했다. 특히 0-3으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추격을 위해선 수비수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학주의 실책은 결과적으로 승부처를 버텨내지 못한 아킬레스건이 됐다.
이학주는 이번 시즌 뚜껑을 열자마자 실책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3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선 평범한 타구가 포구 실패로 연결되면서 홀로 두 개의 실책을 했다. 3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이대호의 강승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실책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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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그 동안 유격수 수비를 잘해오던 김상수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까지 이학주에게 유격수 수비를 맡겼지만 중요 순간마다 나오는 실책이 계속될 경우 김 감독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팀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학주가 2루수도 볼 수 있는 만큼 김상수를 유격수로 복귀시키는 방안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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