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 트윈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자체가 별로 바뀐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를 5강 후보로 꼽은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본지 야구전문기자 8명 가운데 LG를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꼽은 기자는 한 명 뿐이었다.
오히려 전력 구성 자체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작년 아도니스 가르시아처럼 조셉이 허리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건 똑같다 쳐도 마운드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선발 임찬규(발가락)와 마무리 정찬헌(허리)의 결장은 매우 뼈아프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이형종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8일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투타의 주력 멤버 4명 없이 4월 한 달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부상자들을 향한 시선에 여유를 둘 수 있을 만큼 상승세다. 지난 주 5연승을 포함해 최근 14경기에서 11승3패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안정적이다. 같은 기간 3실점 이내로 막은 경기가 11경기나 된다. LG의 평균자책점은 2.52로 10개팀 중 압도적인 1위다. 지난 시즌 같은 시점 LG의 평균자책점은 3.71로 역시 1위였다.
팀 상황이 좋을 때는 엔트리나 보직 교체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LG는 이 기간 로테이션, 불펜 운용, 라인업 등에서 변화를 준 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는 5월 이후 전력 구성에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어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즐거운' 고민이 예상되는 바다.
지난 겨울 처음으로 프로 구단 실무 책임을 맡은 LG 차명석 단장은 "겨울은 단장의 계절이다. 끊임없이 전력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성을 영입한 후에는 "시즌 들어가서도 전력을 고민할 것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트레이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트레이드나 외인 선수 교체 같은 전력 강화 방안을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은 5월 이후가 '진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할 때, 피로 누적으로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느냐다. 부상 및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임찬규와 정찬헌은 아직 치료 및 재활 단계라 복귀 시점을 타진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조셉은 이제 막 몸을 움직이기 시작해 복귀까지는 역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이 부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