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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1)에겐 '슬로스타터'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레일리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4회말 3실점을 하면서 또다시 흔들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제라드 호잉, 이성열 등 중심 타선을 책임져 온 좌타자들 대신 우타자 일색의 타선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덱 맥과이어에게 노히트노런 패배 수모를 당한 터라 반전이 절실한 상황. 한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레일리의 시즌 첫 승은 또다시 멀어지는 듯 했다.
이날 만큼은 다른 듯 했다. 롯데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2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우타자를 상대로 도망가는 피칭 끝에 투구수 증가와 강판의 악순환을 겪던 레일리도 7회말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손아섭이 8회초 1사 3루에서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냈고, 양상문 감독은 8회말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리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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