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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전민수의 LG 적응기 "레전드들의 코칭, 야구 못하면 내 탓"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4-23 14:05 | 최종수정 2019-04-24 06:50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전민수가 7회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14/

LG 트윈스 전민수(30)가 학창 시절 동경하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뛴다.

KT 위즈에서 방출된 전민수는 지난해 11월 LG에 입단했다.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LG가 손을 내밀었다. 굴곡진 그의 야구 인생에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 전민수는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1군 콜업 뒤 6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에서도 중요한 상황에 보살을 기록하는 등 LG 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리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한 전민수는 아마 시절 '전동수'라는 이름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연이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고교 시절 다리 골절상을 당했고, 2012년 말에는 어깨를 다쳤다. 부상을 떨치고자 새 이름도 얻었다. KT에서 기회를 얻은 전민수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2016년 1군 74경기에서 타율 3할5리-3홈런-29타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년 55경기 타율 2할7푼7리, 2018년 21경기 타율 1할7푼2리로 부진.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좌절의 시간이었으나, LG의 부름을 받았다. 동경하던 팀이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전민수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나오는 게 너무 즐겁다.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방출도 많았다. KT도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방출한 것 같다. 기회를 줬는데 내가 못했다"면서 "앞이 캄캄했다. 나이가 서른이기 때문에 충분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체적인 추세가 육성이다 보니 고민이 됐었다"고 되돌아봤다.


LG 트윈스 전민수. 사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전민수는 "KT와 LG 모두 고마운 팀이다. KT는 내 이름을 알리게 해준 감사한 팀이다. LG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팀이다. 처음 본 야구도 LG 경기였다. 레전드인 유지현 코치님, 이병규 코치님이 모두 계신다. 코치님들을 보면서 야구를 해왔다. 박용택 선배도 계시고, 다들 잘 챙겨주신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야구장에서 뛰어 놀도록 해주신다"며 미소지었다.

퓨처스 코치진의 도움도 컸다. KT에서 함께했던 황병일 퓨처스 감독과 이종범 타격 코치 등의 지도를 받았다. 계속해서 레전드들의 손길을 거치고 있다. 전민수는 "레전드들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2군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신다. 1군 경기를 보고 모니터링도 해주신다. 핑계 댈 게 없다. 여기서 못하면 그냥 내가 못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특별한 개인 목표는 없다. 전민수는 오로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는 "LG에 와보니 키워드가 '원팀'이다. 우승해보자는 마음으로 다들 하나로 뭉쳐있다. 나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가성비 선수'라는 얘기를 한다. 내가 3할, 30홈런 이런 목표를 세우는 건 건방지다. 그런 목표는 없다. 주어진 역할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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