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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은 올시즌 '1회 징크스'가 있었다. 5경기 중 3경기에서 1회에 각각 2실점씩 했다. 1회 총 실점은 6점. 실점 하지 않은 2경기에서도 매 경기 안타를 허용했다. 1회 피안타율이 무려 0.480(25타수12안타)에 달한다.
스피드가 안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톱타자 이상호에게 2구째 129㎞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박민우에게 초구 파울 이후 볼 4개를 연속 던져 볼넷으로 무사 1,2루.
후속 나성범과의 승부가 중요했다. 여전히 100% 피칭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스피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140㎞ 슬라이더를 던졌다. 잘 맞았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직선타. 1,2루 주자가 묶였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는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시시각각 바뀐다. 완벽한 100% 컨디션으로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칫 '1회 징크스'가 이어질 뻔 했던 순간. 김광현은 이날 선발투수의 '선택과 집중'의 허허실실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1회초 위기를 넘긴 SK는 1회말 김강민의 시즌 2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과 돌아온 한동민의 투런포로 단숨에 3-0을 만들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호투를 펼치던 김광현은 3-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이상호와 박민우에게 각각 2루타와 안타를 허용해 무사 2,3루에 몰렸으나 나성범을 또 한번 2루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넘겼다. 이후 3-1로 앞선 6회 2사 2루에 마운드를 서진용에게 물려줬다. 5⅔이닝 97개(스트라이크 60개)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눈 앞에 뒀다.
'선택과 집중', 진화하는 에이스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NC전이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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