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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 하나 남기고, 아쉬운 강판이었다.
물론 큰 기대를 할 수는 없었다. 올 시즌 1군 등판이 한번도 없는데다, 퓨처스리그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했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때 선발 준비를 하기는 했었어도 당장 대단한 활약을 해줄거라 부담을 줄 상황은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도 "홍상삼에게 길게 잘 던져주길 바랄 수는 없다. 투구수는 80개 정도를 최대치로 보고있으니 자신의 역할만큼만 잘해주길 바란다"고 내다봤다.
홍상삼이 1회초 SK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다음 타자부터 홍상삼의 반전이 시작됐다. 한동민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홍상삼은 최 정과 정의윤을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짠물 피칭'이 계속됐다. 3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재환의 정확한 2루 송구 덕분에 태그 아웃을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도 한동민과 최 정을 범타로 아웃시키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이 7-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홍상삼은 더욱 안정적으로 공을 던졌다. 4회 정의윤-이재원-로맥을 공 9개로 삼자범퇴 기록하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갔다.
그러나 폭투와 실책이 홍상삼의 승리 투수로 가는 길을 방해했다. 홍상삼은 5회초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승욱과 김성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그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2루에서 폭투로 고종욱을 3루까지 보내고, 김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또다시 폭투가 나왔다. 한동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2개나 범했고, 1루 주자 김강민은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 한동민의 유격수 방면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위기가 계속되자 결국 벤치가 움직였다. 홍상삼은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 남겨두고 물러났다. 다행히 뒤이어 등판한 윤명준이 위기를 막아내면서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지만 시즌 첫승 불발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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