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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에 반가운 봄비였다.
주중 첫 경기였던 9일 화요일은 대부분 팀들에게 '5선발의 날'이었다. 다음날인 10일은 '1선발의 날'. 3개 구장 6개 팀들은 비로 취소된 9일 등판예정이던 5선발을 패스하고, 10일 1선발을 선발 예고했다.
10일 잠실에는 LG는 차우찬 대신 윌슨이, 삼성은 최채흥 대신 맥과이어가 마운드에 오른다. 대전에서는 한화 박주홍 대신 서폴드, SK 문승원 대신 김광현이 나선다. 부산은 롯데 박시영 대신 레일리, 두산 이영하 대신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오른다. 광주만 9일 선발이던 KIA 윌랜드와 NC 박진우가 10일에도 그대로 등판한다.
고척에서 유일하게 경기를 치르며 힘을 뺀 키움과 KT를 각각 주말 3연전에 만날 한화와 삼성은 한결 홀가분해졌다. 특히 상대 외국인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단 1승으로 고전했던 삼성은 주말 KT와의 3연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쿠에바스와 알칸타라 두 외국인투수를 모두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부상자가 많아 힘겨웠던 KIA와 주말새 한풀 꺾였던 LG도 단비 속에 한숨 돌렸다. 매 경기 접전으로 불펜 과부하가 걸렸던 SK도 이틀 휴식이 반갑기만 하다.
5선발 패싱을 일으키며 변화를 몰고온 봄비. 과연 이번 주 프로야구 판도에 어떤 여파를 미칠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 속에 일단 한번 쉼표를 찍은 각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초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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