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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NC '수호신' 거듭난 원종현 "40SV 도전 목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4-10 07:00


◇NC 원종현.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거침없는 발걸음이다.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원종현(32)이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고 있다. 9일까지 8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다. 세이브 부문 단독 1위. 지난 4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4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5~7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기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전까지 NC의 수호신 자리엔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기존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한 뒤 이민호, 장현식 등 여러 선수들이 빈 자리 채우기에 나섰지만, 마땅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강윤구와 함께 나란히 17홀드를 기록했던 원종현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마무리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경험이 문제였다. 이동욱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원종현을 낙점했다. 원종현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창원 KT전에서 1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하면서 흔들리는 듯 했으나, 이후 7경기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면서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벌써 3연투만 두 차례지만, 흔들림 없는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원종현은 "연투 탓에 피곤하다는 생각은 없다. 그런데 오늘 (우천 취소로) 쉬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는 "시즌이 임박해서야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내가 자신감만 찾으면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종현의 마무리 보직 결정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오갔다. NC에서 전문 셋업맨으로 수 시즌을 보냈던 기량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 다소 높아진 피안타율(3할1푼3리)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55) 등 구위가 무뎌졌다는 평가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원종현은 "지난 시즌 부진을 연구하고 반등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갖고 캠프 때부터 준비했다"며 "느린 변화구가 필요할 것 같아 커브를 추가하고, 하이볼, 몸쪽 등 코스도 다양하게 가져가고자 했는데 날씨가 따뜻하고 팀 흐름이 좋다보니 리듬, 밸런스가 모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포수 양의지의 공도 빼놓지 않았다. 원종현은 "(양)의지가 마운드 안팎에서 조언을 해주고 편하게 공을 잡아주니, 나도 부담없이 던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며 "볼배합 등 내가 신경써야 할 부분을 의지가 분담해주니, 편하게 공만 뿌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를 향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 멍에를 썼던 NC가 선전을 거듭하면서 원종현도 '타이틀홀더'라는 개인적 성취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원종현은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끝까지 잘해야 한다"고 미소를 지으면서도 "마무리 보직은 아무래도 처음이라 내 능력이 어느 정도 될 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마무리 투수로) 40세이브 정도는 해보고 싶다. 목표나 욕심보다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원종현은 인터뷰 내내 '시즌 초반'임을 강조했다. 최근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팀이 자신에게 준 믿음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상기시키는 주문과 같았다. 원종현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다는 생각 뿐"이라며 "묵묵히 내 역할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내 리듬을 찾고 경기에 나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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