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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발걸음이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원종현은 "연투 탓에 피곤하다는 생각은 없다. 그런데 오늘 (우천 취소로) 쉬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는 "시즌이 임박해서야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내가 자신감만 찾으면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종현의 마무리 보직 결정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오갔다. NC에서 전문 셋업맨으로 수 시즌을 보냈던 기량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 다소 높아진 피안타율(3할1푼3리)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55) 등 구위가 무뎌졌다는 평가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원종현은 "지난 시즌 부진을 연구하고 반등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갖고 캠프 때부터 준비했다"며 "느린 변화구가 필요할 것 같아 커브를 추가하고, 하이볼, 몸쪽 등 코스도 다양하게 가져가고자 했는데 날씨가 따뜻하고 팀 흐름이 좋다보니 리듬, 밸런스가 모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포수 양의지의 공도 빼놓지 않았다. 원종현은 "(양)의지가 마운드 안팎에서 조언을 해주고 편하게 공을 잡아주니, 나도 부담없이 던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며 "볼배합 등 내가 신경써야 할 부분을 의지가 분담해주니, 편하게 공만 뿌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인터뷰 내내 '시즌 초반'임을 강조했다. 최근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팀이 자신에게 준 믿음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상기시키는 주문과 같았다. 원종현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다는 생각 뿐"이라며 "묵묵히 내 역할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내 리듬을 찾고 경기에 나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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