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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살얼음 승리, 키움 조상우 마저 없었다면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4-05 07:50


2019 KBO 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키움 조상우.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9.03.28/

키움 히어로즈가 불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키움은 매 경기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걷은 5승이 모두 3점 차 이내 승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불펜 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체력적 문제가 없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특급 마무리' 조상우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키움은 올 시즌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6.95로 리그 최하위다. 불펜의 '양'만 따지고 보면 지난해보다 낫다. 이승호 안우진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안착하면서 그 외 선수들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선발로 뛰었던 한현희가 불펜으로 이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현희는 중간 계투를 맡았던 과거에 철벽 필승조였다. 징계가 해지된 조상우까지 합류하면서 불펜 운용은 한층 여유로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매 경기가 불안하다. 지난 3월 29일과 3월 31일 고척 SK전에서 중간 계투들이 부진했다. 특히, 3월 31일 경기에선 팀이 2-1로 앞선 7회초, 무려 7실점했다. 선발 최원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오주원 이보근 김성민이 차례로 무너졌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도 위기였다. 6-4로 리드한 8회말 한현희가 등판했다. 그는 본인의 실책을 시작으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모창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권희동의 땅볼 타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1,3루 위기에서 조상우를 투입. 조상우는 1⅔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9회초 타선이 2점을 보태 이겼다.

하루 쉰 조상우는 4일(창원 NC전) 다시 위급한 상황에 등판했다. 키움은 6회초까지 6-1로 앞섰지만, 제이크 브리검이 6회말 공을 던지다 어깨 통증을 느꼈다. 그나마 컨디션이 좋은 김동준이 나와 2이닝 2실점. 교체 투입된 김상수도 ⅓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8회말 1사 1,2루에 등판한 조상우는 볼넷 허용에도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급한 불을 껐다. 9회에는 이상호 나성범 지석훈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다시 한 번 150㎞ 초반대의 강속구가 통했다.

조상우는 5경기에서 6⅓이닝을 투구하며, 1승 4세이브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공백에도 불구하고 함덕주(두산 베어스)와 세이브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블론 세이브 없는 철벽 마무리. 하지만 그 외 불펜 투수들이 부진하고 있다. 이보근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45(3⅔이닝 12실점)으로 처져있다. 믿었던 김상수(평균자책점 6.23), 한현희(평균자책점 8.10) 등도 나란히 하락세. 키움의 고민은 점차 커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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