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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시즌 초반 꺼내 든 '1+1 선발 카드'. 먼저 나선 윤성빈(20)-송승준(39) 듀오가 고민을 안겼지만, 박시영(30)은 달랐다. 굳이 '1+1' 카드가 필요하지 않았다.
출발이 안 좋았다.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윤성빈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송승준으로 교체됐다. 볼넷 3개로 크게 흔들렸다. 송승준도 3⅔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양 감독은 "윤성빈과 송승준은 다음 경기를 고민하고 있다. 성빈이가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 두 번째 돌 때 한 번 더 시도할지 투수 코치와 상의해보겠다. 나오는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고민은 고민이다"라고 했다.
첫 조가 무기력하게 무너졌기 때문에, 두 번째 조의 등판에 더 관심이 쏠렸다. 양 감독은 "퓨처스리그 등판 보고를 받았는데 괜찮다. 오늘 경기에 맞춰 준비했다"고 했다. 박시영은 3월 28일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서 5이닝 1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짧게 등판한 김건국도 2경기에서 2⅔이닝 1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5⅔이닝 동안 70구. 효율적인 투구였다. 박시영은 스트라이크가 50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면서 SK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만큼은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양 감독의 고민을 씻어주는 단비 같은 투구였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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