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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시즌 초반 극과 극의 별명을 얻었다. '삼진왕'과 '결승 홈런 사나이'다.
김기태 KIA 감독도 해즐베이커 얘기만 나오면 웃음부터 나온다. "삼진이 많긴 많다.(웃음)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다만 다른 선수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해즐베이커의 삼진율을 조금이라도 낮춰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타순 변화였다. 줄곧 김선빈에 이어 2번으로 나선 해즐베이커는 28일 한화전에서 7번으로 내려갔다. 나지완과 자리를 맞바꿨다. 테이블 세터로 나설 경우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해즐베이커는 KIA의 3연패를 끊어낸 결승 홈런도 때려냈다. 지난 27일 한화 선발 김성훈을 상대로 1회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후 4연속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이 홈런은 불 방망이의 기폭제가 됐다.
해즐베이커 스스로도 삼진이 많은 것이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최근 삼진을 너무 많이 당해 힘들었다." 그러면서 삼진율이 높은 이유도 공개했다. "아무래도 미국에선 빠른 공에 익숙해 있다가 많은 변화구를 상대하지 못한 것에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삼진은 많지만 결과적으로 해즐베이커의 홈런 두 방은 KIA의 시즌 첫 연승에 촉매 역할을 했다. 해즐베이커는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섰다. 타순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팀에 도움이 되면 어느 타순이건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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