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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 구축 LG, 켈리-배재준 물음표 2개는 지웠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3-28 08:20


LG 트윈스 배재준은 27일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로테이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 야구'만큼 강력한 전술도 없다.

LG 트윈스가 지난해 전반기 누렸던 선발 야구를 부활시키고 있다. '꽃샘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시즌 초,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 가고 있다. LG는 지난 27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연장 11회말 여건욱이 최 정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팽팽했던 경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그러나 큰 성과를 얻었다. 전지훈련서 숨겨놓은 카드라며 준비한 5선발 배재준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배재준은 6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9월 26일 SK를 상대로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생애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투구수는 88개, 직구 구속은 최고 143㎞, 볼넷은 1개였다. 제구력, 경기운영능력, 투구수 관리 등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모든 부문서 합격선을 넘었다.

배재준은 전지훈련 때 3~4명의 후보들과 5선발 경쟁을 벌인 끝에 시범경기서 자리를 차지했다. 배재준은 2016년 입단해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했다. 4월 26일 히어로즈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볼넷 3개만을 내준 채 교체됐고, 곧바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개월 뒤 다시 1군에 오른 배재준은 롱릴리프로 존재감을 알린 뒤 후반기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투구시 중심이동이 안정적이고, 퀵모션도 빠른 편이라 선발로 롱런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음표'가 달렸던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 상대로 가진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지며 기대치를 채웠다. 로테이션의 새 멤버가 된 켈리와 배재준이 시즌 첫 등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면서 LG는 확고부동한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은 지난 23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임찬규는 지난 26일 SK전에서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시 선발승을 따냈다. 임찬규의 경우 제구력을 앞세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제구력도 과시했다.

이제 선발 5명 가운데 마지막 퍼즐 하나가 남았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차우찬이 예전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차우찬은 개막 후 두 턴 정도 지난 후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으로 보였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투구수 100개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은 28일 SK 와이번스전 선발로 전격 예고됐다.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너 파트에서는 무리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했는데, 투수 파트에서 괜찮다고 봤고 본인이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심하게 탔다. 시즌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2로 부진하더니 날씨가 더워지면서 회복세를 나타내며 후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7월초부터 6경기 연속 6점 이상을 허용하는 난조를 보여 결국 생애 최악의 평균자책점(6.09)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 만큼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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