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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쑥쑥' 한화 채드벨, 한용덕 감독의 '이유있는 칭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3-20 23:51 | 최종수정 2019-03-21 10:00


◇한화 채드벨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처럼 던져준다면 전혀 문제없이 10승 이상 가능할 것 같다."

흔한 '립서비스'나 '칭찬'이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외국인 투수 채드 벨(30)을 향한 한용덕 감독의 기대감이 대단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드 벨은 두 차례 시범경기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10⅓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선 최고 구속 147㎞의 묵직한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13승(8패) 투수 키버스 샘슨과의 결별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한화 팬들이나 구단 관계자들 모두 채드 벨의 잇단 호투에 환호일색이다.

최근 머리가 복잡한 한 감독이지만, 채드 벨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머금었다. 한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속도 괜찮고, 제구나 구위 모두 좋았다.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영입할 때부터 150㎞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를 염두에 뒀는데, 날이 풀리면 구속은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마운드 위에서의 '수싸움'이었다. 한 감독은 "(채드 벨이) 타자들과의 카운트 싸움이 되더라"며 "사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볼 때 잘 던져도 불안한 투수들이 있기 마련인데, 채드 벨은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보는 투수는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 수싸움이 되는 지가 먼저"라며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 모두 그런 유형의 투수"라고 덧붙였다. 또 "나도 현역 시절 강속구를 뻥뻥 꽂는 투수는 아니지 않았느냐"며 "지금 국내 타자들을 힘으로만 상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면 타자들이 받아칠 수는 있어도 쉽게 무너지진 않는다"고 했다.

채드 벨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준비를 잘한 만큼, 올 시즌 팀이 기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가을야구의 환희를 넘어 전설을 꿈꾸는 독수리군단을 향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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