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스케치]'탄성 연발' 엔팍, 명칭 논란 시민 반응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3-20 07:00


◇창원 팬들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한화 간의 2019시즌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평일 오후 열린 이날 경기엔 6413명의 팬들이 새 구장을 찾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드가서 쫌 구갱하믄 안됩니꺼?"

19일 창원NC파크. 평일 오후 임에도 경기장 주변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은 NC와 한화 이글스의 2019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펼쳐지는 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첫 실전이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최신식 구장에서의 역사적인 첫 경기였다. 무료 입장이 시행된 이날 6413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 입장권 2만2000장은 일찌감치 동난 상태다.

"소개팅 나온 기분이네요(웃음)." NC 이동욱 감독은 첫 실전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NC는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되어 있던 이날 경기를 한화와 협의해 오후 6로 미뤘다. 코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 야간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감독은 "한화 측에 양해를 구했는데 혼쾌히 응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상상만 해왔는데 실제로 들어와보니 기분이 새롭다. 마치 소개팅에 나온 기분 같다. 앞으로 새로 사귀어야 할 친구 아닌가"라며 "이전엔 선수들의 훈련이나 휴식 공간이 협소했는데, 실내 훈련장이나 웨이트장, 휴식공간이 너무 잘 조성돼 있다"고 흡족해 했다. 또 "일부 선수들은 '침대를 가져와서 자고 싶을 정도'라고 하더라. 그만큼 잘 지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원정팀 한화의 한용덕 감독은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장에 도착한 뒤 NC 쪽 더그아웃과 내부 시설까지 모두 둘러봤다"며 "클럽하우스와 웨이트, 휴게 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더라.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팀 감독실이 굉장히 좋더라. 그런데 원정팀 감독실은 취조실 같더라. 똑같이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농을 치기도 했다. 대전도 최근 새 구장 부지 선정 발표를 앞둔 상태. 한 감독은 "창원NC파크를 보니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 구장 건축시) 야구와 관련된 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좋은 구장이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의 반응도 감탄 일색이었다. 이날 노부모, 자녀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영수씨(39)는 "마산구장 시절에 비해 환경이나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 그동안 자주 오진 못했는데, 이렇게 환경이 좋아져 자주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NC 팬인 강민석씨(29)와 강승민씨(28) 역시 "경기장이 너무 좋아 놀랐다. 그동안 가본 국내 구장 중 최고 같다.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수준의 경기장이 우리 지역에 생겨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창원에 거주 중인 한화 팬인 최상현씨(40)는 "이렇게 깔끔한 경기장을 보니 한화도 빨리 새 구장을 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창원NC파크 명칭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김영수씨는 "여러 지역의 명칭을 다 넣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명칭인 '창원NC파크'가 귀에 와닿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민씨는 "창원-마산-진해 모두 같은 연고지 팬 아닌가. 양보할 부분은 양보해야 한다. 굳이 또 지역을 구분 지어 분란을 이어갈게 아니라,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강민석씨는 "마산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은 구장 아닌가. 오늘 NC팬 뿐만 아니라 한화 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이런 부분이 지역 발전 효과"라며 "정치인드이 구시대적인 사고로 새 구장에 접근할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진정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서기혁씨(40)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마산 야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명칭권을 가진 NC의 권리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마산 야구의 전통도 지켜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사주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