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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가 도를 넘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해당 정당명을 거론하며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아예 진해까지 더하라', '해당 지역 출신인게 부끄럽다' 등 자조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NC 팬들은 23일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KBO리그 개막전에서도 '야유 퍼포먼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신구장 건립 조건으로 창원시 연고를 정했음에도 건설분담금에 이어 임대료까지 낸다. 지금의 KBO리그를 만든 '지역연고를 통한 자립 기반 마련'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2011년 창원 연고를 정한 뒤 지역 공헌 활동에 앞장서면서 KBO리그 내에서 가장 팬친화적 구단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뛰었다. 발로 뛰며 자생 토대를 다졌지만, 돌아온 것은 지역 정치권의 말바꾸기와 실력행사다.
야구계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NC가 안좋은 선례를 남기면 생길 후폭풍 때문이다. 향후 구단 운영 과정에서 지역에 번번이 발목이 잡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O리그 나머지 구단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산업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신구장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지역 갈등이 정점에 이른 대전이나, 향후 신구장 건축에 나서야 할 서울, 부산에서도 창원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 때문에 NC가 창원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행정소송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새 구장 때문에 족쇄를 차느니 차라리 떠나는게 낫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NC는 그동안 유연한 입장이었다. 김종문 NC 단장은 18일 개장식을 앞두고 "신구장 건축에 창원시가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사실이다. 창원시가 빛날 자리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명칭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황은 NC의 선의와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을 꼽씹어 볼 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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