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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을 열흘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의 개막전 등판 계획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로버츠 감독이 커쇼의 개막전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공식화하는데 뜸을 들인 건 에이스의 자존심 배려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쉽게 말해 에이스에 대한 '집착'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쇼는 2011년부터 8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10년 가까이 에이스 역할을 해 온 커쇼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로버츠 감독이 노골적으로 '커쇼를 위한' 마운드 운영을 한다는 얘기가 나왔올 정도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우리를 위해 등판하려면 실전에서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커쇼도 자신과 팀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우리의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부상에서 벗어난 뒤 불펜피칭을 세 차례 실시했다. 캐멀백랜치 불펜에서 지난 12일 20개, 15일 31개, 18일 38개의 공을 각각 던졌다. 세 번째 불펜피칭에서는 직구를 포함해 커브,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커쇼는 오는 21일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커쇼는 "라이브피칭이 기대된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면서 "건강에 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다. 계획대로 되고 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선발로 나섰고,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워커 뷸러는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시범경기 첫 등판해 3이닝 정도를 던진 예정이다. 지난 15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해 4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21일 시카고 컵스전 또는 22일 밀워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후보에서 다소 멀어지는 분위기다. MLB.com은 '뷸러도 여전히 개막전 선발 후보이며, 로버츠 감독은 지난 주 힐도 언급했다'며 '뷸러는 시범경기에 한 번 더 나가 4이닝을 던진다고 하는데 그러면 3일을 쉬고 개막전에 나서야 한다. 반면 힐은 정상적인 휴식일을 갖고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커쇼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커쇼가 없는 다저스에서 로테이션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와의 개막 4연전 이후 상대팀 매치까지 따져 시즌 초 선발 순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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