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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시작부터 강렬했던 '강한 2번' 박병호 135m 대포-멀티히트-100% 출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16:19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9 KBO 리그 시범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키움 박병호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2/

타순 변경 과정을 밟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공식 경기 첫 타순은 2번이었다.

박병호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2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2번과 3번을 오가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박병호는 일단 2번 타자로 자신의 위치를 시험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날 시원한 대포를 쏘아올렸다.

0-0이던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초구 142㎞ 직구를 볼로 고른 뒤 2구째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144㎞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 뒤 외야석 중단에 꽂았다. 비거리 135m 대형 아치였다. 데뷔 이후 줄곧 4번타자로 활약했던 박병호는 올시즌 2번 또는 3번타자로 변신중이다. 타순을 바꾼 이후 첫 공식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경기 전 키움 장정석 감독은 "병호가 2번으로 나서면 출루율이 대단히 좋기 때문에 뒷 타순에서 점수가 날 것이고, 또한 앞에 주자가 있으면 홈런이 나올 경우 득점력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8,9번 타자들의 출루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3번타자로 들어설 경우에는 테이블 세터쪽 출루율을 감안하면 중심타자로서 타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줄곧 4번타자로 나섰던 박병호가 상위 타순으로 옮긴 배경은 역시 팀 득점력 극대화를 위해서다. 장 감독은 "캠프 전에 먼저 병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타순을 바꾸는 것에 대한 필요성 등에 관해 얘기가 됐다"면서 "이어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2번 또는 3번 타순에서 어떨지를 지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 자신도 4번 앞에서 치는 것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이날 키움은 이정후와 박병호를 테이블 세터로 놓고 제리 샌즈, 서건창, 김하성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장 감독은 "지금 타순으로 시즌을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타순이라는 게 시즌 들어가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병호가 다시 4번을 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타순 변화를 좀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병호를 앞에 놓으려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상위타선에서 치면 아무래도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체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에 관해 장 감독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경기가 더 많아질 수 있다. 본인은 수비 안하는 걸 안 좋아하는데, 1루수로 주로 나가더라도 게임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는 이상 지명타자를 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4번 타순에 484타석에 들어갔다. 주전 자리를 차지한 2012년부터는 2790타석에 나가 타율 3할1푼9리, 215홈런, 60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록한 216홈런 가운데 215개를 4번 타순에 터뜨렸다. 4번 말고 다른 타순은 생소하다.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2,3번으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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