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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 변경 과정을 밟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공식 경기 첫 타순은 2번이었다.
경기 전 키움 장정석 감독은 "병호가 2번으로 나서면 출루율이 대단히 좋기 때문에 뒷 타순에서 점수가 날 것이고, 또한 앞에 주자가 있으면 홈런이 나올 경우 득점력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8,9번 타자들의 출루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3번타자로 들어설 경우에는 테이블 세터쪽 출루율을 감안하면 중심타자로서 타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키움은 이정후와 박병호를 테이블 세터로 놓고 제리 샌즈, 서건창, 김하성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장 감독은 "지금 타순으로 시즌을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타순이라는 게 시즌 들어가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병호가 다시 4번을 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타순 변화를 좀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병호를 앞에 놓으려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상위타선에서 치면 아무래도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체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에 관해 장 감독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경기가 더 많아질 수 있다. 본인은 수비 안하는 걸 안 좋아하는데, 1루수로 주로 나가더라도 게임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는 이상 지명타자를 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4번 타순에 484타석에 들어갔다. 주전 자리를 차지한 2012년부터는 2790타석에 나가 타율 3할1푼9리, 215홈런, 60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록한 216홈런 가운데 215개를 4번 타순에 터뜨렸다. 4번 말고 다른 타순은 생소하다.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2,3번으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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