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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캠프, 끝물이다. 이제 짐을 쌀 시기다.
[캠프 결산①]'4인4색' 새 사령탑, '팀 색깔'이 달라졌다
[캠프 결산③]신인과 유턴파, 뉴페이스가 몰고온 변화의 바람
[캠프 결산④]'헤일리-아수아헤 A급' 새 외인 첫 성적표는?
야구계 속설 중 '외국인 농사는 시즌이 돼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국내 선수 이상의 기량을 전제로 모셔온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는 말이다. 시즌에 앞서 캠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도 정작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있는 반면, 캠프 내내 죽을 쑤다가 시즌 돌입 후 폭발해 복덩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통산 31승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가 퇴출됐던 펠릭스 듀브론트(롯데 자이언츠)와 캠프 부진을 비웃듯 시즌을 지배한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이 극명한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구단들은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캠프 연습경기서 드러난 활약을 바탕으로 저마다 정보를 수집하며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가장 '핫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친 헤일리는 뛰어난 구위 뿐만 아니라 독특한 투구폼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선보여 삼성이 1선발감으로 데려온 덱 맥과이어보다도 더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적응 뿐만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까지 갖췄다는게 삼성의 평가. 1m98의 장신 우완 쓰리쿼터형 투수인 맥과이어는 헤일리만큼 주목을 받진 않고 있으나 변화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 팬들 사이에선 두 투수가 최근 수 년간 외국인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의 잔혹사를 끝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가 데려온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기대감이 커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아수아헤는 수준급 내야 수비와 빠른 발, 컨택트 능력 등 강점을 캠프 기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남미 출신 특유의 넉살로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든 것도 강점. 롯데 양상문 감독은 연습 경기 동안 아수아헤를 톱타자로 기용했고, 구상을 완성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데려온 두산 베어스는 신중 또 신중이다. 지난해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를 모두 시즌 중 퇴출시키며 처참한 실패를 맛봤던 기억 탓.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몸쪽 공 대처나 컨택트 능력이 지난해 두 선수에 비해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도니스 가르시아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LG 트윈스도 토미 조셉은 컨택트 능력은 괜찮지만, 좀 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내부 평가다. SK 와이번즈(브록 다익손), 키움 히어로즈(에릭 요키시), KT 위즈(라울 알칸타라, 윌리엄 쿠에바스) 역시 비슷한 시각.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한 KIA 타이거즈의 평가도 제각각이다. 조 윌랜드가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제이콥 터너는 빠른 공은 위력적이나 제구력을 좀 더 다져야 한다는 평가다.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 역시 새 타격폼을 익히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 세 명이 모두 새 얼굴인 NC 역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나 드류 루친스키, 에디 버틀러의 경기력이 드러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가 중요하다"며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일정에 맞춰 페이스를 맞추는 부분이 있는데, 올 시즌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빨리 개막하기에 애를 먹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캠프 기간 경기력으로 시즌을 판단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을 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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