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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품을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11년만이었다. 기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시즌 개막에 앞서 한화를 5강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정민철 해설위원이 유일했다. 정 위원의 선택조차 '친정팀에 대한 예우' 정도로 치부됐다. 한화의 2018년은 기적에 가깝다는 최종평가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표정이 밝다. 한 감독은 "모든 것이 지난해보다 나아보인다. 어둠의 긴 터널은 벗어난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은 지난해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데이비드 헤일) 조합보다 낫다는 평가. 제구와 구위, 공격적인 피칭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선수들의 캠프 준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감독은 "김태균은 얼굴 살이 확 빠졌다. 몸무게는 그대로라고 한다. 근육질로 변했다. 매우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송광민의 열정은 놀라울 정도다. FA계약을 하고 난뒤 더 집중하고 있다. 정근우는 쉽지 않은 결심이었지만 팀에 헌신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나 같아도 근우 정도의 커리어면 텃밭(2루)을 내주는데 많이 주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발진 구성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좌완 박주홍이 한 자리, 사이드암 김재영이 한 자리를 맡는다. 5선발 후보군은 김민우 장민재에 재활을 마치고 합류할 김범수 등이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한 감독은 선발 마지막 카드는 오픈하지 않고 있다.
한화의 최대 장점인 불펜은 뼈대는 그대로다. 마무리 정우람의 건재속에 송은범과 이태양 박상원이 셋업 트로이카를 구성하고 있다. 서 균 송창식 등 기존멤버에 가능성있는 신인들까지 가세해 쓸만한 자원은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프로야구팀에게 스프링캠프는 희망을 노래하는 시간이다. 이를 감안한다해도 한화 선수단은 저력의 존재를 믿고 있다. 지난해 기적이 분명한 자양분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패배의식을 떨쳐낸 것이 으뜸이다. 1년만에 한화가 어느덧 9개 구단이 의식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키나와(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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