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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첫날 불펜피칭한 커쇼의 간절함과 포수 마틴의 평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10:55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스프링캠프 첫날 올시즌 구위 회복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커쇼가 지난해 7월 4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잃어버린 구위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최근 3년간 각종 부상으로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투수와 포수에 대한 스프링캠프 등록을 실시했다. 캠프 등록을 마친 투수와 포수들은 14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간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커쇼와 새롭게 다저스 일원이 된 포수 러셀 마틴이다. FA 야스마니 그랜달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다저스는 지난달 1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틴을 영입했다. 올시즌 다저스 안방은 기존 오스틴 반스와 마틴이 나눠 맡게 된다.

커쇼는 이날 MLB.com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구위가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아직 명료하지는 않지만 잃어버린 구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루틴에 좀더 철저해야 한다. 동시에 열린 마음으로 안되는 부분을 보완하고 접근해야 한다. 두 가지 부분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커쇼가 말한 구위 회복이란 구속을 끌어올리고 변화구 각도를 가다듬는 일이다. 그는 "지난 겨울 동안 몸과 투구폼을 반복적으로 단련해 지금 컨디션은 매우 좋다"며 "5일마다 등판하면서 매 번 좋은 구위를 유지해야 한다. 그 해법을 찾을 것이고 구위를 되찾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쇼는 지난해 2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어깨와 허리 부상이 도진데다 로테이션에서 자주 빠지면서 구위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직구 구속은 2017년 92.7마일(149.2㎞)에서 마일에서 지난해 90.9마일(146.3㎞)로 더 떨어졌다. 커쇼는 지난 5년 동안 5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나이가 들수록 구속이 줄어들고 구위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해 11월 커쇼와 계약을 갱신해 3년 930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다. 커쇼는 FA가 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고, 다저스는 기존 계약에서 1년을 추가하는 것으로 서로의 신뢰를 확인했다. 커쇼는 "쉬는 동안 몸을 회복시키면서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데 힘썼다"면서 사이영상과 MVP를 휩쓸던 시절의 기량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커쇼는 마틴을 앉혀놓고 34개의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마틴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커쇼와 9년만에 재회한 것이다. 마틴은 "커쇼와는 거리적으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그의 커리어는 내가 잘 안다. 내가 예전에 미트로 받았던 직구와 커브를 아직 기억한다"면서 "지금은 슬라이더도 최고의 구종이 됐지만, 최고의 선수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킨다. 커쇼는 그런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이어 그는 "시즌 중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 피칭을 한 건 아니지만, 공이 살아있는 것 같다. 직구 제구가 굉장히 좋았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좀더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구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시즌 주전 포수에 대해 반스와 마틴의 경쟁 체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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