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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삐끗했다. 대형 유망주에 대한 기대치와 부담감이 드러난다.
김대한이 타격 훈련 도중 이런 부상을 입은 것은 첫 시즌에 대한 의욕이 엿보인다. 특히 김대한은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입단 당시 기대를 받았다. 두산도 서울권 1번 지명권을 가진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주저 없이 김대한을 택했다.
여기에 포지션을 투수가 아닌 타자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명 당시에는 김대한이 투수로 뛰게 될 확률이 높았다. 일단 어깨가 좋고, 150km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를 쉽게 포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두산의 풍부한 야수 자원을 생각하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여러차례 투수 김대한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1차 지명 신인인데다 이런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신인왕인 KT 위즈 강백호와 비슷한 케이스다. 강백호도 투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였고, 입단 후에 야수로 뛰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김대한 역시 이런 부담감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당장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신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 가짐이 남달랐을 것이다.
당장 캠프를 가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급할 수록 돌아가는 게 해답일 수도 있다. 한 발짝 물러서서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시간을 갖는 것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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