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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의 60%?' 매서운 FA 한파 속 해법은 인센티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1-29 15:58


윤성환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FA 계약에서 갈수록 인센티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중견급 FA 시장 한파 속에 비중 높은 인센티브가 계약 합의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FA 윤성환(38)이 1년간 총액 10억원에 소속팀 삼성에 남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출발 하루 전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삼성은 윤성환과 계약기간 1년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고 29일 밝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옵션이 총액의 60%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형태의 계약이다. 양측 협상이 길어진 것은 기간 때문이었다. 선수는 다년을 원했지만, 삼성은 상대적으로 많은 윤성환의 나이 때문에 선뜻 2년 이상 계약을 제시하지 못했다. 1년 연봉만으로는 윤성환의 아쉬운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결국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의 인센티브를 통해 그나마 선수의 동기부여를 높였다. 기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기대치를 채우면 10억원의 적지 않은 규모의 연봉을 챙길 수 있다. 윤성환이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시킬 만큼 맹활약하면 선발진이 불확실한 삼성으로서도 춤을 출 일이다. FA 한파 속에 그나마 윈-윈 계약이 이뤄진 셈.

삼성 구단 관계자는 윤성환의 인센티브 성취 가능성에 대해 "과거의 윤성환인지 지난해 윤성환인지에 따라 시각 차가 있을 수 있다"며 "윤성환 선수는 워낙 야구를 잘했던데다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인 만큼 제 몫을 해줄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FA 박경수. 스포츠조선DB
준척급 FA 계약에 있어 인센티브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3년 총액 26억원에 KT에 잔류한 박경수는 연봉 4억원에 매년 인센티브가 2억원이다. 3년 총액 18억원에 삼성에 잔류한 김상수는 연봉 2억5000만원에 매년 1억5000만원의 인센티브가 걸려있다.


부산상고-동의대를 졸업한 뒤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삼성이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정교한 제구력과 각도 큰 커브 등 날카로운 변화구로 우완 에이스로 배영수 장원삼과 함께 2010년대 삼성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통산 127승을 기록중이다.

첫번째 FA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에는 당시 FA 투수 최고액인 4년 80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이후 윤성환은 3년간 매 시즌 두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40승을 거두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하필 FA 재자격 취득 직전 년도인 작년 농사를 망쳤다. 지난 시즌 구위 저하로 24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다. 올겨울 FA 중 박용택(40·LG) 다음으로 많은 나이가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FA시장에서 발목을 잡았다. 이래저래 불리했던 협상 테이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구단 제시안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기로. 삼성은 김상수와 함께 FA계약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윤성환은 아쉬운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계약 후 윤성환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며 "마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후배들을 이끌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30일 삼성 선수단과 함께 출국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윤성환은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백정현 정인욱 등 후배들과 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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