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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하는 키움 히어로즈, 흑역사 반복해선 안 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1-15 18:48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키움히어로즈 프로야구단 출범식이 열렸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1.15/

히어로즈가 '키움'으로 새 출발한다. 과거 오명은 깨끗이 지워내야 한다.

키움증권과 히어로즈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을 가졌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11월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2008년 우리담배, 2010~2018년 넥센타이어와 스폰서십을 맺었던 히어로즈는 2019년 새 출발을 알렸다.

히어로즈는 창단 후 다사다난한 11년을 보냈다. 넥센 이름을 달았던 히어로즈는 2010~2012년 하위권에 머물다 2013년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2016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이미지를 굳혔다.

KBO리그의 새 바람이었다. 외부 투자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춰 성적을 냈다. 게다가 잘 키운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키는 등 혁신의 길을 걸었다. 모기업이 없었지만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경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히어로즈에 각종 악재가 쏟아졌다. 그동안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과 뒷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사실을 밝혀졌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의 판결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전 대표에게 영구 실격 징계를 내렸다. 시즌 초에는 팀 핵심 전력인 조상우와 박동원이 '성 추문'에 휘말려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시즌 종료 후에는 이택근의 '후배 폭행' 사건이 터졌다. 최악의 한해였다.

올해는 새 이름으로 새 출발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았다. 메인 스폰서가 바뀌었지만, 구단 내부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이 전 대표의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았다. 여전히 히어로즈 구단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히어로즈는 KBO의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으로 허 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 야구단 운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변화를 택한 만큼,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최소화 해야 한다.

더불어 육성이라는 팀 컬러는 유지돼야 한다. 키움증권과 히어로즈는 '혁신적'이라는 공통 이미지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이 현 키움증권 대표는 "키움과 히어로즈는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네이밍 스폰서라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특유의 승부욕과 결집력으로 지난 11년 동안 멋진 승부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프로야구 발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키스톤 콤비네이션은 2루수와 유격수가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는 걸 말한다. 키움과 히어로즈가 키스톤 콤비를 잘 이뤄 좋은 경기를 하겠다. 또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준상 히어로즈 대표이사 역시 "우리는 비슷한 면이 많다. 혁신적으로 출발했다. 또 잘 키운다는 점도 유사하다. 키움은 동일 자산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고, 히어로즈는 선수를 잘 키우는 구단이다. 중요한 시작을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를 맞이해 더 강한 영웅 군단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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