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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드래프트 재도입 논의가 뜨겁다.
그렇다면 전면 드래프트제와 1차 지명제가 공존했던 2010년대, 삼성의 신인 농사는 어땠을까. 신인이 성장하는 데 있어 변수는 수두룩하다. 전면 드래프트냐 1차 지명제냐의 단순한 차이가 아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특히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던 시점에 삼성은 최전성기였다. 팀 순위가 높아 상위 라운드 픽을 받지 못하던 때였다. 선수의 과거와 현재는 결과론이다. 재미로 들여다 보자.
삼성에게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됐던 네 시즌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1라운드 지명 선수 4명 중 현재까지 성공한 선수는 딱 한명 뿐. 절반인 2명이 빛을 보지 못하고 현재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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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7순위 픽을 받은 2012년에는 광주일고 우완 파이어볼러 이현동(26)을 뽑았다. 마운드 핵으로 성장을 기대했지만 부상회복 과정이 길어지면서 세월을 많이 까먹었다. 경찰청 복무 후 복귀해 타자 전향의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년간 2군에서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2019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전면 드래프트 마지막 해였던 2013년에는 1라운드 8순위 픽을 받았다. 처음으로 투수 대신 야수를 뽑았다. 부산고 내야수 정 현(25)이었다. 견고한 삼성 내야진 속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 2015년 상무 입대를 앞두고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2년간 군복무를 마친 정 현은 KT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성장중이다.
2014년 부터 1차지명이 부활했다. 대구 경북 지역 유망 어깨들이 삼성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자원들은 삼성 마운드의 핵으로 부상했다. 4년 만의 가을잔치 티켓을 쥔 핵심 선수들이다. 실력 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춘 삼성의 미래로 쑥쑥 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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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를 졸업하고 2017년 삼성에 1차지명된 장지훈(22) 역시 최충연과 흡사한 스타일의 파워피처다. 1m90의 큰 키에서 다이내믹한 폼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부상 재활로 아직 보여준게 없지만 올시즌 심창민과 최충연이 빠진 불펜 공백을 메워줄 중요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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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지명 선수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원태인(19)은 최충연 장지훈 등 1차지명 선배들과 함께 스타군단의 주역으로 활약할 유망주다.
1차지명 부활 첫해였던 2014년 선택받은 대구 상원고 출신 특급좌완 이수민(24)도 올시즌 불펜 필승조 진입을 노리고 있다. 고교 시절 10이닝 26탈삼진으로 한국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그는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고교 시절 동기 박세웅(롯데)을 포기하고 선택한 선수인 만큼 진가를 보여줄 때가 됐다.
한편, 2015년 1차지명했던 설악고 투수 김영한(23)은 외야수로 전향해 2군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10년대 삼성 최우선 지명 신인
전면 드래프트 실시
2010년 임진우(배명고-고려대, 투수)
2011년 심창민(경남고, 투수)
2012년 이현동(광주일고, 투수)
2013년 정 현(부산고, 내야수)
1차지명 부활
2014년 이수민(상원고, 투수)
2015년 김영한(설악고, 투수/외야수)
2016년 최충연(경북고, 투수)
2017년 장지훈(경주고, 투수)
2018년 최채흥(상원고-한양대, 투수)
2019년 원태인(경북고,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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