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진단②] FA 제도적 한계, 외국인 쿼터 조정이 대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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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FA 제도적 한계. 보완책은 없을까. 일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를 적극적 해법으로 제시한다. 지금보다 용병 쿼터를 대폭 늘려 FA를 대체하자는 발상이다. 당장 쓸 거물급 외국인과 육성형 외국인을 나눠 보유하자는 주장. 거물급 FA와 준척급 FA에 대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묘안이라고 한다. 실제 용병 시장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선수가 충분하다는 것이 용병 공급 확대론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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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타산지석이 있다. 프로 농구다. 왕년의 농구 인기는 대단했다. 국내 스타들이 구름 같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쓰는 맛에 취하면서 농구는 급속도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왕년에 아이돌 급이던 스타 출신 감독들이 현역 최고 토종 스타보다 더 유명한 씁쓸한 현실. 인기회복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지만 한번 빠진 수렁에서 몸을 빼내기가 쉽지 않다. 스피드 강화라는 명분 하에 외국인 선수 신장기준(장신 2m 이내, 단신 1m86 이내)이란 웃지못할 규정까지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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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말로 KBO의 역할이 중요할 때다.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선수와 구단 간 이해가 상충한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고, 앞으로 그 문제가 더 악화될 걸 뻔히 알면서 방치하는 건 KBO 총재의 직무유기다. 총재는 스스로 커미셔너라고 자칭하기 전에 단어의 뜻 그대로 실질적인 중재자,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환자를 살릴 길은 더이상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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