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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나성범이 내년 시즌을 마치고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의 이름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에이전시 계약까지 맺으며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올 시즌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여러 메이저리그팀 스카우트들이 그를 보기 위해 창원 마산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올 시즌에는 최근 한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을 만큼 어느 정도 보완한 모양새였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야수 최다인 1220이닝 수비를 소화했고 실책은 3개 뿐이었다. 또 수비율은 0.990을 기록했고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9개의 보살을 만들어냈다.
또 진출하더라도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현 규정대로라면 진출했던 선수가 국내 복귀를 원한다면 무조건 원소속팀으로 돌아와 4시즌을 소화해야 FA자격을 얻을 수 있다. 2시즌만 더 뛰면 FA 자격을 얻는 나성범의 입장에서는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나성범 본인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고 싶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막상 시기기 닥치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야심차게 진출을 선언했지만 실패한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만약 나성범이 해외진출을 선언하지 않는다면 2020년 시즌 이후에는 무난히 FA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팀 성적도 장애물이다. 올 시즌 꼴찌를 할만큼 NC 선수들의 경기력은 저하돼 있었고 자연스럽게 나성범이 타점을 올릴 기회도 적어졌다. 내년 시즌에도 이같은 성적이 계속된다면 나성범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팬들은 빅리그에서 뛰는 나성범을 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이 낮지는 않아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