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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제에도 불구 높아진 배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19 10:55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제공=LG 트윈스

각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몸값 상한제를 둘러싼 논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 한해 100만달러를 넘기지 말자고 약속한 구단들이 '눈치보기' 없이 양질의 선수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0만달러에는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 이적료가 모두 포함된다. 18일 현재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을 들여다 보니 신규 선수 17명의 평균 보장 몸값은 78만6470달러로 나타났다. 보장된 금액이란 계약금과 연봉의 합을 말한다. 인센티브는 보장된 금액이 아니며 이적료 역시 선수의 몫이 아니다.

몸값 상한제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선수둘의 계약금과 연봉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신규 외국인 선수 13명의 평균 보장 몸값은 77만5000달러였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등 몇몇 구단이 아직 신규 선수 계약을 늦추고 있는 가운데 평균 보장 몸값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경우 FA 양의지가 팀을 떠나면서 더욱 강력한 타자를 뽑겠다고 나서고 있고, 롯데 역시 방망이와 수비 실력을 고루 갖춘 내야수를 데리고 오겠다고 선언했다. 100만달러 범위에서 최대한의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당초 구단들이 신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을 100만달러로 제한한 것은 이적료에 관한 부분 때문이었다. 에이전트들 사이에 KBO리그에 가면 몸값 뿐만 아니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40인 로스터를 활용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데려오려면 최대 80만달러까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어차피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겠지만, 일단 시즌 개막전까지 40인 로스터를 유지시키면서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00만달러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구단들의 태도는 단호해졌다. 신규 17명 가운데 이적료가 발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계약금과 연봉, 인센티브 합계가 100만달러 이내에서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들 신규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는 것도 아니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2016~2017년, 두 시즌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날린 거포다. 올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트리플A에서 활약했지만, 실력 자체에 대해서는 현지 평가가 좋은 상황이었다. 조셉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에 LG와 계약했다.

경력 말고도 주목할 것은 또 하나 있다.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잠시 포기하고 KBO리그에서 실력을 다진 뒤 다시 도전하겠다는 계산이다. 에릭 테임즈와 메릴 켈리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 계약을 맺은 것이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와이번수 투수 브룩 다익손, 롯데 투수 제이크 톰슨은 1994년생으로 이제 만 25세가 된 젊은 유망주들이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선수들도 즐비하다. NC 다이노스 투수 에디 버틀러, LG 투수 케이시 켈리, KIA 타이거즈 투수 제이콥 터너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이다. 100만달러 상한제를 통해 내년 시즌에는 좀더 수준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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