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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몸값 상한제를 둘러싼 논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 한해 100만달러를 넘기지 말자고 약속한 구단들이 '눈치보기' 없이 양질의 선수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구단들이 신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을 100만달러로 제한한 것은 이적료에 관한 부분 때문이었다. 에이전트들 사이에 KBO리그에 가면 몸값 뿐만 아니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40인 로스터를 활용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데려오려면 최대 80만달러까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어차피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겠지만, 일단 시즌 개막전까지 40인 로스터를 유지시키면서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00만달러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구단들의 태도는 단호해졌다. 신규 17명 가운데 이적료가 발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계약금과 연봉, 인센티브 합계가 100만달러 이내에서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들 신규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는 것도 아니다.
경력 말고도 주목할 것은 또 하나 있다.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잠시 포기하고 KBO리그에서 실력을 다진 뒤 다시 도전하겠다는 계산이다. 에릭 테임즈와 메릴 켈리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 계약을 맺은 것이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와이번수 투수 브룩 다익손, 롯데 투수 제이크 톰슨은 1994년생으로 이제 만 25세가 된 젊은 유망주들이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선수들도 즐비하다. NC 다이노스 투수 에디 버틀러, LG 투수 케이시 켈리, KIA 타이거즈 투수 제이콥 터너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이다. 100만달러 상한제를 통해 내년 시즌에는 좀더 수준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