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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포기한 통산 3천안타, 누가 도전할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05 15:22


박용택이 2년 계약 후 은퇴를 전제하고 있어 통산 3000안타를 언급할 수 있는 타자는 앞으로 몇 년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경우 최소 7시즌을 꾸준히 주전을 뛰어야 3000안타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생애 세 번째 FA를 선언하고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박용택은 일단 2년 뒤 은퇴를 잠정 결심한 상황이다. 구단과의 첫 만남에서 계약기간 2년을 먼저 제시한 것은 명예로운 은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액에 관해서는 양측간 의견이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당장 계약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고, 협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어쨌든 박용택은 2년 동안 최선의 성적을 내고 배트를 내려놓겠다는 계획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3000안타 기록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해졌다. 박용택은 올초 인터뷰에서 연말 FA 협상에 관해 "FA 계약은 원래 4년 아닌가"라고 했었다. 3000안타 목표를 고려한 발언이었다. 그만큼 목표가 분명했고, 의지도 강력했다.

그러나 나이 마흔에 접어든 현실과 마주한 박용택은 2년 계약을 약속함으로써 보다 내실있는 은퇴 과정을 밟겠다는 생각을 명확히 정리한 셈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박용택과의 만남에 대해 "2년 계약은 본인이 먼저 얘기했다. 금액 차는 있다. 2년 뒤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 차 단장은 "2년 뒤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은 보다 분명하게 자신의 목표를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용택은 올시즌 159안타를 때려 통산 2384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앞으로 2년간 아무리 뛰어난 타격을 펼친다 해도 3000안타에 도달할 수는 없다. 최근 7년 연속 150안타 페이스를 적용하면 두 시즌 동안 300안타 정도를 보태 2700안타 근처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박용택이 포기한 KBO리그 첫 통산 3000안타 기록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향후 6~7년 이내에는 힘들다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는 선수 가운데 최다안타를 순위를 보면 박용택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2155안타), 한화 이글스 김태균(2029안타)과 정근우(1763안타), KIA 타이거즈 김주찬(1780안타)과 이범호(1721안타), 한화 이용규(1730안타) 순이다.

박용택과 동갑인 박한이가 3000안타에 가장 가깝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기록 달성이 쉽지 않다. 1982년생인 김태균의 경우 일본에서 돌아온 2012년 이후 연평균 134안타를 적용해도 최소한 7시즌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해야 한다. 김태균과 동갑인 정근우와 1981년생인 김주찬 이범호는 2000안타 도달에도 2시즌이 더 필요한다. 올해 144안타를 날린 이용규도 3000안타를 노리기엔 건강과 꾸준함이 10년 정도 지속돼야 한다.

그 다음 순위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1604안타), SK 와이번스 최 정(1493안타), 롯데 손아섭(1563안타), 삼성 강민호(1460안타) 중에서는 손아섭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1988년생인 손아섭은 최근 3년간 평균 187안타 페이스를 8년간 이어가면 3000안타에 도달한다. 타자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손아섭 역시 30대 후반까지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1458안타를 친 김현수도 '안타기계'의 명성을 최소 8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과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서른이 되는 내년 1000안타에 도전하는데 이후에도 200안타를 10년간 쳐야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30대와 20대 후반 선수들 중에서는 3000안타를 목표로 설정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23세의 넥센 김하성(611안타)과 20세의 이정후(342안타)를 주목할 수 있는데, 통산 안타를 논하기엔 이르다. 또한 부상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변수도 있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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