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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이 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상 '암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석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이사는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BO 윈터미팅에서 "암표 시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차라리 2차 티켓 판매 시장을 법제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김 이사는 'KBO리그 시즌권 판매 확대 및 암표 시장 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이같은 주장을 했다.
김석주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공연과 스포츠를 보기 위해 재판매 티켓을 구매한 소비자 비율이 61%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재판매 티켓 구매를 원한다"면서 "암표 시장은 시장 경제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시기 때문에 통제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차라리 2차 티켓 판매 시장이 공정한 규제 속에 자리 잡는 게 낫다"며 미국의 '스텁허브', 한국의 '티켓베이' 등의 티켓 재판매 전문 기업들을 예시로 들었다.
호주, 이스라엘 등 티켓 재판매가 법적으로 원천 금지된 나라들도 있지만, 미국 스웨덴 아일랜드 등 서구권 국가에서는 티켓 재판매 시장을 인정하고, 합의된 규정 하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권장하고 있다.
김석주 이사는 "KBO리그 구단들의 평균 시즌권 점유율이 10% 내외다. 시즌권 혜택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지만, 시즌권 재판매가 불가하고, '노쇼'일 경우 리스크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합법적인 티켓 재판매 기능을 통해 이 점을 보완하면 1000만 관중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