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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2018시즌도 저물어간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품었던 최고의 한해. 대규모 투자는 없었다. 한용덕 감독 부임 첫해, 리빌딩 시작단계에서 성과를 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이 있어 가능했다.
올시즌 한화의 변신은 예상치 못한 스타탄생 때문이었다. 마운드에선 송은범의 부활, 이태양의 최고 셋업맨 등극, 박상원의 성장이 불펜 1위의 원동력이 됐다. 외국인 선발 키버스 샘슨은 비록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13승(8패)으로 역대 한화 외국인 최다승을 달성했다.
송은범은 투심 패스트볼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뒤 68경기에서 7승4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50(79⅓이닝)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한화에서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4승(24패)에 그쳤지만 단숨에 흑역사를 지워나갔다. 리그 최고의 땅볼양산 투수로 거듭났다.
타선에서는 이성열이 타율 2할9푼5리-34홈런-102ㅏ점으로 생애 최고성적을 거뒀다. 백업포수 지성준은 1군 첫해에 시즌 내내 1군엔트리를 지켰다. 타율 2할7푼5리-7홈런-29타점으로 최재훈과 안방을 양분했다. 제라드 호잉은 공수주에서 팀의 약진을 이끌었다. 타율 3할6리-30홈런-110타점-23도루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화는 이들이 있어 내부 발굴과 육성만으로 정규리그 3위라는 쾌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가성비로만 따지면 리그 상위급이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 때문에 내년 성적에 대한 부담도 생기지만 시선은 늘 위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좀더 긴 가을야구가 목표다. 이를 위해선 또 다른 '흙속의 진주'를 찾아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