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FA시장은 흥미롭다. 폭발할지, 사그라들지 의견이 분분하다. 매력적인 FA자원은 부족하지만 십수년간 이어져온 FA시장 특성은 의외의 결과물을 만들수 있다. 경쟁은 눈치싸움이다. 시장에서 가치는 정형화 되어있지 않다. 공급 보다 수요가 많으면 값은 올라간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10개구단이 합의해 선수협에 제안했던 FA협상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단들이 당근(FA등급제+FA자격연한하향조정)을 제공하면서 던진 '채찍'이지만 FA상한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4년간 최대 80억원. 구단들이 정한 가이드 라인이다. 결과적으로 협상안은 무산됐다. 올해는 예년처럼 FA시장이 열린다. 그래도 기준은 살아있다. 80억원은 대리인(공인 에이전트) 협상 첫해 구단들은 미리 입을 맞춘 마지노선이 됐다. 깨지더라도 눈총을 받게 된다.
현실적으로 대형계약 가능성이 있는 FA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SK 와이번스 최 정, 이재원 정도. 한화 이글스 송광민 이용규,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 LG 트윈스 박용택,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 KT 위즈 박경수 등 준척급 FA는 월척 몸값에 영향을 받는다. 해마다 소수 고액 FA 몸값이 전체 시장을 쥐고 흔들었다.
KBO는 FA를 포함한 모든 계약을 투명하게 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옵션계약도 명시해야한다. 이를 어길시 10억원 제재금과 1차 신인 지명권 박탈, 선수에게는 1년간 자격정지조치(출전정지와 연봉수령 불가능)를 내린다. 적발되면 막대한 피해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어기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발표됐던 고액FA는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고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축소발표 됐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18년 겨울,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