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 와이번스가 13일 올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트레이 힐만(Trey Hillman)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현 단장을 신임감독으로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 파격적이다. 역대 최고액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없는 감독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최고연봉 대열에 올랐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그만큼 높게 평가받았고, 단장으로서 팀을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SK는 염경엽 감독 선임 배경으로 스마트(Smart)하고 디테일(Detail)한 야구를 지향하는 SK구단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적인 야구에 대한 실행력을 포함해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충분히 검증됐다고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단장으로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선수육성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냈다. 현장과 프런트의 무게중심을 잘 잡는다는 좋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올해 최고의 팀성적이 염경엽 감독의 몸값을 대폭 올려놓은 셈이다.
감독으로서는 2013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를 맡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544경기에서 305승 233패 6무, 승률 5할6푼7리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기는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상황에서 역대 최고액은 많이 부족하다. 단장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성과에 대한 일종의 '성과급' 성격이 짙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