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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활기를 잃었던 두산 방망이는 달아오르고 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타선을 깨우며 7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4일) 1차전 3대7 패배를 하룻만에 되돌려 줬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역투에 상위타선이 무기력증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4회말 대거 3점을 더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선두 4번 김재환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5번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이어 6번 최주환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두산으로선 1차전에서의 답답했던 혈이 뚫리는 순간이었다.
SK는 5회초 김강민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4-1까지 따라붙었다. 7회초에는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결정적인 송구실책을 틈타 2사 2,3루를 만들었고, 또다시 김강민이 2타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4-3으로 추격.
마운드에서는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올시즌 다승왕(18승3패)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랭코프는 6⅓이닝 동안 5안타 10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117구를 던졌다. 올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수. 10개의 탈삼진 역시 시즌 최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인상깊은 역투로 시리즈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날 후랭코프는 최고시속 150km의 강속구에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었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는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SK 선발 문승원은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