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PS 맹활약 넥센 외인 3인방, 재계약도 청신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11:52



KBO리그 대다수 구단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갈수록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더구나 KBO는 지난 9월초, 제5차 이사회를 통해 '신규 외국인선수의 계약 총액을 100만달러로 제한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목적이지만, 가뜩이나 어려워진 선수 수급 시장에서 구단들을 더욱 압박하는 조항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확실한 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른바, '똑똑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시즌을 앞둔 여러 구단들은 벌써 고민에 빠져 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일단 내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현재 국내 선수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실력과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실패 확률도 있는 새 선수를 찾을 필요가 없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이상 투수) 그리고 제리 샌즈(외야수) 만으로도 충분히 내년 외국인 슬롯을 채울 만 하다. 특히나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재계약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브리검은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이자 '안정감의 표상'이다. 올 시즌 31경기(30경기 선발)에 나와 11승7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총 199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올 때마다 평균 6⅔ 이닝 정도를 소화해줬다는 뜻이다. 승운이 아주 조금만 따랐더라면 15승은 간단히 넘길 수 있었다. 올해 연봉도 65만달러로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없다. 내년에 31세가 되기 때문에 재계약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년 계약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해커와 샌즈는 시즌 후반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인물들이다. 후반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목적이었다. 그 목적은 이미 100% 달성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동안 이들의 활약이 매우 컸다. 샌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플레이오프 4차전의 데일리 MVP로 뽑힐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시즌 중에 영입해 이들의 연봉도 매우 낮다. 해커의 연봉은 2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이고, 샌즈는 겨우 9만달러(계약금 1만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계약 기간이 짧은 게 낮은 몸값이 이유였지만, 어쨌든 재계약을 진행하는 데 비용적인 걸림돌은 적다. 게다가 해커나 샌즈 모두 짧은 기간임에도 넥센 선수단과 매우 깊이 동화돼 팀 잔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신호는 이미 환하게 켜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