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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대다수 구단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갈수록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브리검은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이자 '안정감의 표상'이다. 올 시즌 31경기(30경기 선발)에 나와 11승7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총 199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올 때마다 평균 6⅔ 이닝 정도를 소화해줬다는 뜻이다. 승운이 아주 조금만 따랐더라면 15승은 간단히 넘길 수 있었다. 올해 연봉도 65만달러로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없다. 내년에 31세가 되기 때문에 재계약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년 계약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해커와 샌즈는 시즌 후반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인물들이다. 후반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목적이었다. 그 목적은 이미 100% 달성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동안 이들의 활약이 매우 컸다. 샌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플레이오프 4차전의 데일리 MVP로 뽑힐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시즌 중에 영입해 이들의 연봉도 매우 낮다. 해커의 연봉은 2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이고, 샌즈는 겨우 9만달러(계약금 1만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계약 기간이 짧은 게 낮은 몸값이 이유였지만, 어쨌든 재계약을 진행하는 데 비용적인 걸림돌은 적다. 게다가 해커나 샌즈 모두 짧은 기간임에도 넥센 선수단과 매우 깊이 동화돼 팀 잔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신호는 이미 환하게 켜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