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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박주홍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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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호투가 결국 독이 됐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박주홍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주홍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2안타 3보렛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3개.
2차 14순위로 올해 한화에 입단한 박주홍은 1군 22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에 그쳤고, 2군에서 6차례 선발 등판을 기록해 우려를 자아냈다. 대부분이 박주홍이 짧은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에게 이후 이닝을 맡기는 구도를 예상했다.
뚜껑을 열자 박주홍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1-0 리드 속에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주홍은 공 11개로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김민성에게 2루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한화 벤치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쾌조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3회부터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주홍은 3회 선두 타자 임병욱을 볼넷 출루시킨 뒤 김규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면서 안정을 찾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김재현 타석에서 1루 견제를 시도하다 공이 뒤로 빠졌고, 임병욱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하면서 동점 위기에 놓였다. 넥센 김재현이 투수,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번트를 갖다댔고 그 사이 임병욱이 홈을 밟아 박주홍은 실점을 허용했다. 박주홍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한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4회초 추가점을 뽑으며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한용덕 감독은 4회말 박주홍을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쪽을 택했다. 박주홍은 선두 타자 제리 샌즈를 2루수 뜬공 처리했으나, 박병호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송성문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상황에 놓였다.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임병욱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고, 김규민이 중전 적시타를 친 사이 박병호와 송성문이 잇달아 홈을 밟았다. 기대 이상의 호투가 당초 계산했던 교체 타이밍을 지나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결국 박주홍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규민의 적시타 뒤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박주홍은 김민우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넥센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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