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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타이틀은 잊었다. 오직 우승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
충분한 휴식과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한 선택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은 이들을 제외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무조건 1-2차전을 잡아줘야 한다. 현재까지는 3선발 이용찬과 유희관 혹은 이영하로 4선발 체제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린드블럼, 후랭코프 둘 다 올 시즌 부상이나 특별한 전력 이탈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른 휴식을 택했다.
물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잠시 접어뒀다. 두 사람은 현재 리그 투수 부문 대부분의 타이틀 상위권에 올라있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2.88로 리그 1위이자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다승 부문은 후랭코프(18승)-린드블럼(15승)-이용찬(15승)이 나란히 1,2위다. 후랭코프는 승률(0.857) 부문 1위, 최저 피안타율(0.220) 1위에 이름이 올라있고, 린드블럼은 WHIP(1.07) 1위, 퀄리티스타트 1위(21번)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 했다. 둘 다 규정 이닝은 채웠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면 큰 변동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린드블럼은 개인 타이틀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고, 먼저 한국시리즈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야자키에 일찍 건너가겠다는 것도 린드블럼의 의사다. 그만큼 한국에서의 첫 우승에 더 큰 욕심을 내고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아직 3주 가까이 시간이 남아있다. 타이틀 생각도 접어 둔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어떤 투구로 두산의 통합 우승을 가져올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