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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가을야구 이끈 샘슨&호잉, 가을오자 동반 부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0-09 23:14 | 최종수정 2018-10-09 23:14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제라드 호잉. 스포츠조선DB

한화 이글스는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확정지었다. 쾌거를 한 두명이 만든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합심한 결과. 그래도 핵심 역할을 한 이들은 있다. 셋업맨 신화를 쓰고 있는 이태양과 송은범, 구원 1위 정우람, 30홈런-100타점의 '안경 선배' 이성열, 공격형 포수 지성준, 살아난 테이블 세터 정근우-이용규, 3루 터줏대감 송광민 등.

하지만 1선발 키버스 샘슨과 부동의 4번타자 제라드 호잉을 빼놓고는 한화의 가을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이들은 일등 공신을 넘어 특등 공신이다. 둘은 한화의 가을을 이끈 외국인 듀오지만 막상 가을이 오자 부진하다. 한화 벤치와 팬들은 속이 탄다. 둘의 각성없인 한화의 가을야구 약진은 가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샘슨은 한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했다. 13승8패에 평균자책점 4.63, 194탈삼진(리그 1위)을 기록중이다. 호잉은 타율 3할7리 30홈런 109타점. 득점권 타율은 최근 많이 떨어졌지만 3할3푼3리다.

샘슨은 부진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 뛴 경험이 있지만 이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생애 처음. 지쳤다. 지난달엔 팔꿈치 위화감을 호소하며 한차례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3km 내외에서 지금은 3~4km가 하락된 상태다.

샘슨은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경기초반 허리가 잠시 삐끗했다. 계속 피칭을 이어갔지만 2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차례 만루위기를 겪었고 투구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시즌 자신의 최소이닝. 1선발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지난달 4일 롯데전(6이닝 2실점 선발승) 이후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만을 안았다. 3⅔이닝 6실점-3⅔이닝 2실점-5이닝 5실점-2이닝 1실점. 4경기 동안 4사구는 무려 14개나 쏟아졌다. 스스로 흔들리며 무너지는 양상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만일을 대비해 오는 13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샘슨의 불펜 대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지금 구위라면 기존 불펜진이 낫다.

호잉은 한때 '호잉 이글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5툴 플레이어, 극적인 순간에 터지는 찬스포. 그야말로 한화 타선을 한시즌 내내 이끈 '효자 용병'이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9푼4리(3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 3경기는 12타수 무안타. 호잉은 9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수비에서의 맹활약, 베스트로 임하는 베이스러닝, 140경기 소화 등으로 체력이 고갈됐다. 휴식을 주려해도 워낙 다방면으로 팀전력에 보탬이 되다보니 쉽게 빼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웬만해선 힘들다는 내색조차 않는 성격이다.

샘슨과 호잉이 없었다면 한화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둘이 살아나지 않으면 한화의 가을야구는 금방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페넌트레이스 순위가 확정되면 둘은 특별관리를 받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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