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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선수 모두가 '패할 수 없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9회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연속 홈런을 터트려 1점차로 따라갔다. 반전의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원석의 볼넷과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후 이지영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렸다. SK가 투수를 박정배로 교체했지만,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최영진까지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헌곤의 우익수 뜬공 때 2루 주자 이지영이 3루까지 갔다. 이어 박해민이 역전 적시타, 김상수가 내야 안타를 때려 6-4를 만들었다.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선 구자욱, 러프가 연이어 적시타를 터트렸다. 9회초에 7점을 뽑았다. SK는 9회 들어 신재웅 박정배 강지광 윤희상을 투입했는데, 불붙은 삼성 타선을 누르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양창섭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0-4로 뒤지던 6회 등판한 양창섭은 3이닝을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타선에 집중력을 심어줬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구자욱은 경기 후 "이겨서 기쁘다. 인천까지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마지막 홈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투수가 된 양창섭 역시 "형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해준 덕분에 행운의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불펜 투입은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오치아이 코치님이 경기 중간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남은 1경기도 주어진 보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