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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9회 대역전극 펼친 삼성 타자들 그리고 양창섭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10-09 17:50


2018 KBO리그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20/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 모두가 '패할 수 없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9회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지던 9회초 SK 불펜을 두들겨 무려 7점을 뽑아내며 8대4로 승리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패색이 짙었다. 0-1로 뒤지던 5회 양창섭의 앞서 등판한 우규민은 제이미 로맥에게 솔로포,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내주며 0-4로 뒤지게 됐다. 또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구위에 눌린 타자들은 7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8회 불펜투수 정영일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김헌곤이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연속 홈런을 터트려 1점차로 따라갔다. 반전의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원석의 볼넷과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후 이지영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렸다. SK가 투수를 박정배로 교체했지만,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최영진까지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헌곤의 우익수 뜬공 때 2루 주자 이지영이 3루까지 갔다. 이어 박해민이 역전 적시타, 김상수가 내야 안타를 때려 6-4를 만들었다.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선 구자욱, 러프가 연이어 적시타를 터트렸다. 9회초에 7점을 뽑았다. SK는 9회 들어 신재웅 박정배 강지광 윤희상을 투입했는데, 불붙은 삼성 타선을 누르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양창섭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0-4로 뒤지던 6회 등판한 양창섭은 3이닝을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타선에 집중력을 심어줬다.

6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양창섭은 7회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8회도 김성현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운드가 힘을 내자 9회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가을야구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뒤집은 경기였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구자욱은 경기 후 "이겨서 기쁘다. 인천까지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마지막 홈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투수가 된 양창섭 역시 "형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해준 덕분에 행운의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불펜 투입은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오치아이 코치님이 경기 중간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남은 1경기도 주어진 보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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