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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무섭다.
주목할 점은 하위 타선의 활약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것. 7~9번 타순에 배치한 선수들이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테이블세터, 중심타선에게 득점 찬스를 열어주고 있는 것. 하위타선에서 맥없이 물러나며 찬스가 끊어지기 일쑤였던 앞선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타자는 문규현이다. 롯데가 반전에 성공한 16경기 중 15경기에서의 타율이 4할4리(57타수 23안타)에 달한다.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능력도 만만치 않게 과시했다. 유격수로 어깨 통증과 수비 부담을 달고 출전하며 한때 부진한 모습으로 비난의 도마에 올랐으나, 최근 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3할대 타자들로 포진된 상위-중심 타선에 강력한 하위 타선의 힘까지 더해져 득점이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다. 무엇보다 몇 점을 내줘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 하위 타선에서의 맹활약은 분위기를 타면 무서워지는 롯데의 단면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