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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대 하위 타선' 롯데 방망이, 피할 곳이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08:00


◇문규현, 전병우, 안중열(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무섭다.

NC전까지 마친 롯데의 순위는 6위. 1경기차인 5위 KIA(5경기)보다 2경기가 많은 7차례 잔여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9일 부산, 11~13일 광주에서 KIA와 4연전을 치른다. 당장 9일 홈경기서 KIA를 제압하면 승차가 사라진다. 9월 초반 11경기서 8연패를 포함해 1승10패,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 했던 롯데는 이후 16경기서 13승3패, 승률 8할1푼3리의 기적을 쓰며 5강 마지노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짓말 같은 기적의 원동력은 뭘까. 타선의 힘을 꼽지 않을 수 없다. 8연패를 끊은 지난 9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롯데가 치른 16경기(13승3패) 팀 타율은 3할3푼3리. 같은 기간 전체 10팀 중 1위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마운드를 폭발적인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커버했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하위 타선의 활약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것. 7~9번 타순에 배치한 선수들이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테이블세터, 중심타선에게 득점 찬스를 열어주고 있는 것. 하위타선에서 맥없이 물러나며 찬스가 끊어지기 일쑤였던 앞선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타자는 문규현이다. 롯데가 반전에 성공한 16경기 중 15경기에서의 타율이 4할4리(57타수 23안타)에 달한다.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능력도 만만치 않게 과시했다. 유격수로 어깨 통증과 수비 부담을 달고 출전하며 한때 부진한 모습으로 비난의 도마에 올랐으나, 최근 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9월 확장 엔트리를 통해 1군에 진입한 전병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경기 타율 4할8푼5리(33타수 16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타격 재능 뿐만 아니라 2, 3루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으로 최근 타격 부진에 휩싸인 신본기, 앤디 번즈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안중열은 16경기서 타율 2할7푼9리(43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결과적으로 3할대 타자들로 포진된 상위-중심 타선에 강력한 하위 타선의 힘까지 더해져 득점이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다. 무엇보다 몇 점을 내줘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 하위 타선에서의 맹활약은 분위기를 타면 무서워지는 롯데의 단면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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