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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 이대호(36)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발 느린 타자'로 꼽힌다.
이대호는 5회초 또다시 비디오판독의 주인공이 됐다. 1사 1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친 이대호는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했고, 타구를 잡았다가 놓친 황재균은 온 힘을 다해 1루로 송구했다.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KT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전광판에 표출된 방송중계사의 느린 화면에는 이대호의 발이 1루수 포구가 이뤄지기 전에 이미 베이스에 닿는 모습이 표출됐다. 1루측 관중석에 자리 잡은 KT 팬들조차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완벽한 세이프 상황. KBO 비디오판독센터 역시 원심을 인정했다. 이날 만큼은 이대호에게 '느린 선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