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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맹활약 안중열-전병우, 경쟁 자격 입증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30 08:00


◇안중열(왼쪽)과 전병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주전은 없다.

어제의 백업이 내일의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단,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가 문제다. 가뭄에 콩나듯 드러나는 기회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면 반전의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기약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생활을 반복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과 내야수 전병우의 최근 활약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전반기 막판 1군에 진입한 안중열은 전반기 내내 롯데를 괴롭혔던 '포수 문제'를 풀어준 선수로 꼽힌다. 지난 4일 확장 엔트리를 통해 1군에 진입한 전병우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존 주전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안중열은 지난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팀이 5-1로 앞서던 8회초 2사 만루에서 좌측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로 팀의 8대3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을 올렸다. 전병우는 연속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의 맹타 뿐만 아니라 호수비까지 선보이면서 롯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두 선수는 1군 무대에 오르기까지 힘겨운 길을 걸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특별 라운드 전체 15번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던 안중열은 이듬해 고향팀 롯데에 입단할 때만 해도 '강민호의 후계자'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과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동아대 생활을 마치고 2015년 2차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병우도 첫 시즌 2군에서 맴돌다 상무, 경찰청이 아닌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길을 택해야 했다. 올 시즌 초반 나란히 2군에서 출발했으나, 묵묵히 땀을 흘리면서 때를 기다렸고, 결국 주어진 기회를 움켜쥐기에 이르렀다.

안중열은 29일까지 타율 2할4푼2리(124타수 30안타), 도루저지율 3할2푼1리로 롯데 포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쓰고 있다. 올 시즌 2군리그 타율 3할5리(223타수 68안타)를 쳤던 전병우는 1군 진입 후에도 3할대 타율(3할5푼·20타수 7안타)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2군에서 11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1군 진입 후 13경기에서 단 한 개의 실책도 나오지 않는 등 집중력도 좋은 편이다.

안중열은 롯데의 포수 보강 여부, 전병우는 2, 3루 중 어느 포지션을 부여 받을지가 다음 시즌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시즌 막판의 활약으로 1군 주전 경쟁에 참가할 자격은 충분히 증명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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