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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전개되던 2018 KBO리그 홈런 레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이대로 레이스가 종료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아성이 견고하다. 2위 그룹인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대폭발하지 않는 한 김재환의 커리어 첫 홈런왕 등극이 유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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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는 홈런을 많이 추가하기 힘들다. 이게 경쟁자들에게는 희소식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일단 박병호와 로하스의 잔여 경기가 얼마 안된다. 26일 경기를 포함해 넥센은 불과 8경기를 남겨뒀다. KT는 두산보다 1경기 많은 13경기다.
때문에 현재 유지되고 있는 '3개'는 매우 큰 격차다. 김재환이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다고 가정 해도 박병호가 역전하려면 최소 2경기당 1개꼴로 총 4개를 쳐야 한다. 로하스는 13경기에서 4개로 박병호보다는 조금 더 기회의 문이 넓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잔여경기에서 4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다는 게 녹록치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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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로하스 쪽이 컨디션은 더 나은 듯 하다. 로하스는 22일 LG전에 홈런을 쳤고, 25일 KIA전 때는 비록 홈런을 치진 못했지만 3안타를 몰아쳤다.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친 기세를 이어간다면 대역전 드라마를 쓰게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김재환이 더 이상 홈런을 추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의 이야기다. 김재환이 12경기에서 1~2개만 더 홈런을 추가하면 경쟁자들의 기를 완전히 꺾을 수 있다. 과연 홈런왕 레이스의 막판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