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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8' 과연 두산이 우승 못할 확률도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06:23


2018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대1로 NC에 승리한 후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6/

과연 두산 베어스가 우승을 못할 확률도 남아있을까?

두산은 17일 현재 125경기에서 82승43패, 승률 6할5푼6리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19경기를 모두 패한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현재 두산과 2위 SK 와이번스는 12경기 차, 3위 한화 이글스와는 14.5경기 차다. 압도적인 페이스를 이어가며 승수를 쌓아왔다. 또 10승부터 80승까지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고지를 밟았다. 승수가 쌓일수록 우승 확률도 높아진다. 역대 우승팀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역대 10승 선점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40.6%(32번 중 13번)지만, 40승 선점팀의 우승 확률은 67.9%(28번 중 19번)로 올라간다. 가장 먼저 80승을 팀의 우승 확률은 100%다. 80승 이상을 달성한 역대 14번의 사례 중 한번의 예외 없이 모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또 80승 선점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78.6%(14번 중 11번)로 높은 편이다.

16일 두산이 NC 다이노스를 이기고 2위 SK가 KIA 타이거즈에 6대7로 패하면서 두산의 우승 확정 '매직 넘버'는 8로 줄어들었다. 2위팀의 성적과 상관 없이 두산이 남아있는 19경기에서 8승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된다. 잔여 경기에서 승률 4할2푼1리만 기록하면 우승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 승률 8할을 기록했다. 시즌 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흐름을 보면 남은 경기에서 8승을 못하기가 더 어렵다.

또 만에 하나 두산이 잔여 경기에서 7승에 그친다고 해도, SK가 전승을 해야 1-2위 반전이 가능하다. 두산이 19경기 전패를 하고 SK가 남은 20경기에서 13승을 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할 산술적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물론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하긴 어렵다. 하지만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칠 확률은 무척 낮다. 페넌트레이스 80승 선점팀 중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 사례는 14차례 중 3번뿐이었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와 2001년과 2015년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다. 1992년 빙그레는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준우승에 그쳤다. 2001년과 2015년 삼성의 상대팀은 모두 두산이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은 팀도 두산인 셈이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두산이 가장 도전하기 쉬운(?) 기록은 역대 3번째 90승 달성이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90승 이상을 달성한 팀은 두 팀밖에 없다. 현대 유니콘스가 양대리그였던 2000년에 131경기 체제에서 91승2무40패, 승률 6할9푼5리를 기록하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두산이 93승1무50패로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두 팀 모두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두산이 남은 19경기에서 8승을 추가하면 역대 3번째 90승에 도달하고, 12승을 더하며 새기록을 쓰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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