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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운명의 8회, 강윤구 vs 김윤동이 가른 승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22:47


NC 강윤구-KIA 김윤동. 스포츠조선DB

승부처는 8회였다. 나란히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끝났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0대7로 승리했다. 올 시즌 NC는 KIA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광주 원정부터 KIA전 4연승을 질주했고, 시즌 상대 전적도 7승5패로 앞서있다. 동시에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탈꼴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양팀은 팽팽한 타격전을 펼쳤다. 선발투수들이 일찍 물러난 가운데 초반 점수를 주고받은 두팀은 6-6 동점에서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NC와 KIA 모두 '운명의 8회'에 한번씩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기회를 살린 것은 NC였다.

8회초 KIA가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3번째투수 임기준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다행히 NC 공격을 잠재웠고, 8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다음 타자는 김민식. KIA 벤치는 보내기 번트를 택했다. 그러나 작전이 실패했다. 1B에서 김민식이 2구째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뜨고 말았다.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진루에 실패했다.

다행히 1루주자 최원준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번트 성공이 됐지만, 최종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충분히 마운드에 있는 투수 강윤구를 흔들 수 있는데도 실패했다. 로저 버나디나-이명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누구도 해결을 해주지 못했다.

NC도 8회말 상황이 비슷했다. NC는 김윤동을 상대로 8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이상호를 투입했고, 이상호는 2루 도루에 곧장 성공했다. 무사 2루에서 김성욱이 희생번트까지 성공한데다 상대 실책을 유도해내며 무사 1,3루가 됐다. 최상의 조건이었다.

물론 NC도 수월하지는 않았다. 무사 1,3루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2아웃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사 2,3루에서 KIA 배터리는 박민우 대신 권희동과의 승부를 택했다. 권희동은 앞선 타석까지 4타점을 기록한 감 좋은 타자였지만, KIA전에 유독 강한 박민우를 거르고 1루를 채우는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중요할때 김윤동의 제구가 흔들렸다. 김윤동은 권희동을 상대로 총 5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하나밖에 얻지 못했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다음 타자 나성범도 김윤동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또 1점 달아났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KIA는 2연속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실점을 한 것이다. 모든 작전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KIA는 밀어내기 이후 투수를 김세현으로 교체했으나, 올라오자마자 2타점 쐐기타를 맞으며 패배를 사실상 확정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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