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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15승은 해줘야지."
이미 기사들을 통해 이런 이대은의 각오를 전해들은 김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1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5승 정도는 해줘야지"라며 씩 웃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대은은 타 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붙박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10승은 충분히 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투수 혼자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승리를 따내는 건 아니다. 타선의 도움과 불펜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김 감독도 이내 농담을 거두고 진지한 전망을 풀어냈다. 그는 "선발 투수가 자기 노력만으로 승리를 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크리스 피어밴드도 8승에 그쳤고, 올해 매우 잘 해주고 있는 금민철도 8승이다"라고 말했다. 이대은을 동료로 맞이한 다른 KT 선수들의 분발도 절실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다른 KT 선수들도 내년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펼쳐내길 기대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팀 장타력이 늘어나고 투수진의 스트라이크 구사력도 향상된 점을 들며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언급했다. 과연 이대은이 김 감독의 바람처럼 10승을 넘어 15승까지도 따내게 될 지 궁금해진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