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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65 단신' 김선빈을 롤모델로 꼽은 '1m95 장신' 홍원빈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13:18


2019 KBO 신인드래프트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에 지명된 홍원빈이 유니폼을 입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2차 지명 행사는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지명 순서는 2017년 성적의 역순인 KT-삼성-한화-넥센-LG-SK-NC-롯데-두산-KIA 순으로 실시된다. 라운드별로 구단별 1명씩, 모두 100명의 선수들이 KBO 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0/

"김선빈 선배님처럼 멋있게 야구하는 선수가 되고싶습니다."

한 눈에 봐도 훤칠한 키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덕수고 투수 홍원빈(18)을 지명했다. 신장 1m95 체중 103㎏에 긴 팔다리를 가진 앳된 얼굴의 소년이었다.

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 위주의 지명을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10명 중 6명이 투수고, 1차 지명 선수인 광주동성고 김기훈 역시 투수다. 미래 대비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지명이었다. 지난해 우승팀이기 때문에 1라운드 10번째 순서였던 KIA는 '즉시전력감'으로 꼽힌 이대은(KT 위즈 지명) 등 해외파 출신 선수들을 지명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내심 홍원빈 지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 가운데, 잘만 하면 10번째 순서까지 올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했다. 그리고 앞순서를 가진 팀들이 해외파 선수들과 고교 대형 내야수들을 위주로 지명했고, KIA는 주저 없이 홍원빈을 택했다.

우투우타인 홍원빈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투수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다. KIA는 이번 지명에서 홍원빈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드웨어가 무척 좋은 편이다. 김지훈 스카우트팀장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체격이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지명했다. 프로에서 더 빨리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원빈은 직구 최고 구속 150㎞, 평균 구속 140㎞대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가장 자신있는 구종도 직구를 꼽았다.

지명 직후 만난 홍원빈은 "정말 영광이다. 이렇게 빠른 순번에서 지명될 줄 몰랐는데, KIA가 내 이름을 불러줘서 정말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한 자신의 장점 역시 '발전가능성'이었다. 홍원빈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빠르게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에서 시작하게 될 프로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작년에 통합 우승도 했고, 정말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는 홍원빈은 KIA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주저 없이 유격수 김선빈을 꼽았다. 홍원빈은 "정말 멋있다. 야구를 멋지게 잘하시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KIA는 젊은 거물급 투수의 등장에 목이 마른 팀이다. 그동안 숱하게 기회를 받았던 투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기대치에 못미쳤다. 어떻게 보면 신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홍원빈 역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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