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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점점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내년시즌 생각을 안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할 시기다.
로저 버나디나는 팀이 어떤 방향을 가지느냐에 따라 운명을 달리할 수 있다. 지난해 KIA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진 톱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외야수가 필요했고, 버나디나와 계약했다. 그런데 버나디나는 의외의 클러치 능력을 보였고, 3번타자로 맹활약했다. 올시즌엔 전천후로 나서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중심타자와 톱타자를 번갈아 뛴다. 최근엔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 자신의 역할이 자주 바뀌어서 그런지 올시즌 성적은 지난해만큼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타율 3할6리, 19홈런, 55타점, 87득점, 27도루를 기록 중.
내년에도 외국인 선수 기조를 빠른 외야수로 가져간다면 버나디나와의 재계약은 가능할 듯. 하지만 거포를 원한다면 바뀔 수도 있다.
2∼3이닝 정도는 잘 던지는데 그 이상이 되면 상대 타자에게 많이 맞는 것이 문제.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팻 딘을 중간계투로 돌리기도 했다. 중간계투로 나왔을 땐 너무 잘 던져서 잠시 KIA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지만 KIA에게 필요한 외국인 투수는 선발이지 중간이 아니다. 남은 기간 동안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별할 가능성이 꽤 크다.
2017 KIA의 우승을 만들었던 외국인 삼총사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선수의 성적과 팀내 사정 등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