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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번트 대신 강공' 구자욱에게 맡긴 삼성, 최후 반격 실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21:35


구자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강공을 밀어붙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대구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아쉽게 2대6으로 졌다. 연승 행진도 3에서 멈췄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초반 박한이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1-3으로 지고있던 6회말 따라붙는 1점을 만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한 끗 차이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삼성의 최대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6회까지 호투하던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물러났고, 박치국에 이어 7회 2사부터 장원준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배영섭이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박해민의 투수 앞 땅볼때 장원준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 황금 찬스를 맞이?다. 장원준에게 훨씬 불리한 상황이었다.

다음 타자는 2번 구자욱. 무사 1,2루에서 삼성 벤치는 번트 대신 강공을 택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타자가 구자욱이기 때문이다. 하위 타선 타자였다면 주저 없이 보내기 번트를 하고, 주자 2명을 모두 득점권에 보낸 후 안타가 터지기를 기다리겠지만 타자가 구자욱이기 때문에 번트 대신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장원준과 승부한 구자욱은 1B2S에서 볼 2개를 골라내면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7구에서 방망이가 헛돌면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자 진루에 실패한 삼성은 1사 1,2루에서 김헌곤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에 2루 더블 아웃까지 되면서 최악의 상황 속에 8회 공격을 마쳤다. 무사 1,2루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한 것이다. 반면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때 똑같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정진호의 밀어치는 팀배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뽑았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현재 삼성은 다린 러프와 이원석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에서 확실히 해결해줄 타자가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구자욱이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고 맡겼지만 최후의 반격에 실패했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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