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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가 느껴지는 투구였다. 유희관의 막판 반전이 시작될까.
휴식이 큰 도움이 된 것일까. KIA 타선을 상대한 유희관은 깔끔한 투구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전날(4일) 경기에서 KIA에 5대10 역전패를 했기 때문에, 초반 흐름을 넘겨주면 2연전을 모두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희관은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초 로저 버나디나-김선빈-최형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 2회 안치홍-이범호-나지완을 삼진-뜬공-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에도 정성훈-김민식-유재신 하위 타선을 호수비까지 보태 잠재웠다. 3회까지 단 한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큰 고비는 7회에 찾아왔다. 유희관은 1사에 나지완-정성훈-홍재호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투구수 92개. 두산 벤치가 투수를 장원준으로 교체하면서 유희관은 2% 아쉬움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장원준이 최원준의 내야 땅볼때 유희관의 책임 주자 1명을 들여보냈지만, 추가점 없이 위기를 잘막아냈다. 유희관은 6⅓이닝 6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의 기록으로 KIA전 등판을 마쳤다. 팀도 1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시즌 7승을 수확한 동시에 5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로 산뜻하게 9월을 시작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